나는 미도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Posted 2004. 11. 27. 15:30




어떻게든 너와 이야기를 하고싶다, 이야기 할 게 너무 많다, 이야기해야만 할게 산처럼 쌓여 있다, 온 세계에서 너말고 내가 원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너와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 무엇이 됐건 모든걸 너와 둘이서 처음 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 고 말했다.
미도리는 한참 동안 전화 저쪽에서 말이 없었다, 마치 온 세계 가랑비가 온 세계의 잔디밭에 내리는 것 같은 침묵 만이 이어졌다.
나는 그 동안 줄곧 유리창에 이마를 마짝 붙이고, 눈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 이윽고 미도리가 입을 열었다.
"자기, 지금 어디 있는 거야?"
그너는 조용한 목로리로 그렇게 물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수화기를 든 채 고개를 들고, 공중전화 부스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러나 그곳이 어딘지 나로서는 알수가 없었다.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 내눈에 비치는 것은 어디랄 것도 없이 걸음을 채족하는 무수한 사람들의 모습뿐이었다. 나는 아무데도 아닌 장소의 한가운데에서 계속 미도리를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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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յ

    | 2004.11.29 11:13 | PERMALINK | EDIT | REPLY |

    이거 ....작가가 누구지?<br />
    왠지...책에서 읽은 부분인거 같은데......<br />
    <br />
    혹시 에쿠니 가오리? 아님...요시모토바나나? <br />
    가오리 스타일인것 같은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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