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모독

Posted 2005. 6. 29. 19:32


관객모독을 봤다.

소극장에 들어서기 전에 "관객들에게 욕을한다." 라는 귀뜸은 들은 상태라, 어느정도 걸러 듣기로 마음먹은 터였다.

하지만, 예상했던 욕은 하지 않고, 이해할수도 이해되지도 않는 괴변많을 늘어 놓으며, 그들의 연극이 아주 유명한 작가가 쓴 것이고, 그들은 일방적으로 보여지는 연극이 아닌 관객들에게 조정당하고, 공유될수 있는 연극이라고 반복하였다.

중간에는 간단한 코미디극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들의 대사중에 기억나는 것은...

"우리는 당신들에게 연극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우리는 우리의 얘기를 들려주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감동을 주기 위함도 아닙니다. 우리의 말이나 행동을 통해 당신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도 아니며, 웃음이나 얼굴을 찡그리게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양동근, 그는 이연극의 80%였다.

그는 이미 나에게 친근한 이미지였다. 논스톱으로 통해 그가 보여준 어리숙한 연기때문인지 거부감이 없었다. 그가 Rap처럼 쏟아내는 위의 괴변들은 한편으로는 의미없는 말의 대뇌임처럼 들리다가도 어느샌가 나의 기억속에 맴돌게 하는 중독성있는 메시지로 변화 되었다.

극이 마지막에 접어들때쯤 5명의 연기자들은 관객들에게 욕을 해대기 시작했고, 이른바 '관객모독'의 대미를 장식했다. last의 깜짝 쑈는 스포일러 이므로, 언급하지 않겠다.

'관객모독'은 획일화 되어가고 갈수록 볼거리(자극적인 내용, 시각효과) 위주로 변해가는 연극 자체에 대한 불만과, 모순된 사회에 대한 그들의 시각을 잘 풀어낸 연극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록 원작이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우리의 실정에 맞추어 재해석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의 모독이 우리를 불쾌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ps. 그래서 이 연극을 추천하냐고?  No comment!
     굳이 이 연극을 보지 않아도 욕은 충분히 듣는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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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yworld.nate.com/365enjoy BlogIcon 윤경

    | 2005.06.29 22:04 | PERMALINK | EDIT | REPLY |

    저 대사 어떻게 외웠냐? ㅋㅋ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던 그 눈.. 잊을 수 없어...맘대로 웃지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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